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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같은 암환자 위해 써달라’ 익명의 환자가 전달한 성금 500만원

- 림프종 치료 받은 70대 여성, ‘어려운 암환자 치료 포기하지 않게 용기 주고 싶다’ 밝혀-

 

수년간 암치료를 받고 완치된 환자가 연말을 맞아 같은 병을 앓고 있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500만원을 최근 가천대 길병원에 기부했다.

 

70대 여성 A씨는 2017년 림프종을 진단받고 가천대 길병원 혈액내과 박진희 교수에게 치료를 받아왔다. 검사 결과 예후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었지만 A씨는 박 교수와 함께 포기하지 않고 치료를 계속했고, 올해 관해(일시적이거나 영구적으로 증상이 감소한 상태)에 이르렀다.

 

A씨는 지난달, 박 교수를 통해 ‘자신같은 암 환자 가운데 형편이 어려운 환자를 돕고 싶다’며 500만원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A씨는 “그동안 박진희 교수님을 비롯해 주치의, 간호사등 길병원 의료진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이 컸다”며 “이름을 밝히는 것은 부끄럽지만 제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치료를 이어나갔던 것처럼 다른 암환자들에게 작지만 기부금과 함께 용기를 전달해 드리고 싶었다”고 뜻을 전해왔다.

 

박 교수는 “A씨가 본인도 긴 시간 치료 받으며 몸과 마음 고생이 많았을텐데 좋은 뜻을 전해줘 치료를 담당했던 의료진으로서 정말 고맙고 뿌듯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기부금을 전달받은 사회사업실은 A씨의 기부금을 치료 중인 암 환자들 가운데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서향순 가천대 길병원 사회사업실장은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어려운 상황에 놓인 환자분들의 상담이 크게 증가했다”며 “추운 연말연시에 후원자님의 따뜻한 마음이 전달될 수 있도록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