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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민주, 전략공천으로 민심 포기?···자존심 금 간 평택, 정치혐오 가중

‘전략공천’으로 지역민심 외면한 여야, 지역 출신 인재 등한시로 주민들 등 돌려
국힘, 평택갑 대구 출신 한무경, 평택을 창원 출신 정우성 공천
민주, 공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에 천막농성까지

 

【우리일보 김영주 기자】 국민의힘과 민주당, 거대 양당 모두 지역주민의사를 배제한 공천행태를 벌이고 있어 평택시민들 자존심에 멍이 들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5일 오후 경기도 평택을 선거구에 예비후보 등록도 하지 않은 정우성 포항공과대 교수를 전략공천했다.

 

당초 평택을 여권에선 공재광 전 평택시장, 이재영 전 국회의원, 권혁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부위원장 등 지역출신 인재들이 유권자들의 선택을 기다리던 중이었다. 하지만 평택에 아무런 연고가 없는 정 교수가 전략공천되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벌써부터 ‘무소속 출마’ 또는 ‘탈당 및 제3당 입당’의 여론이 거세다.

 

지난 1월 출범한 국민의힘 공약개발본부에서 정 교수가 평택을 현역인 유의동 의원과 함께 공동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도 묘한 기류가 엿보인다.

 

앞서 국민의힘은 평택갑엔 한무경 의원을, 평택병엔 유 의원을 단수공천했기에 평택을엔 ‘지역정서를 대변할 인물이 공천받아야 한다’는 여론 속에 경선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 3번을 받았던 한 의원은 대구에서 나고 자랐지만 ‘운영했던 기업의 공장이 있다’는 이유로 평택을 선택해 경선 없이 단수공천 받았다. 3선의 유 의원은 ‘중진의원 험지 차출론’이 무색하게 지역구 평택을에서 평택병으로 이동해 단수공천됐다. 

 

사정은 민주당도 다르지 않다. 국민의힘 보다 전략공천 발표가 더 빨랐기에 불만은 행동으로까지 번졌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1일 평택을 전략후보로 이병진 전 평택대 교수를 결정했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했던 이 전 교수가 단수공천으로 발표나자 공성경·김기성·오세호 등 예비후보와 당원들은 즉각 이의제기를 신청하며 불복했다.

 

4일엔 수원지방법원 평택지원에 공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하고 평택역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지역활동을 전혀 하지 않은 이 전 교수가 인재영입방식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절차상 시스템공천과 거리가 먼 결정”이라고 지적하며, “이제라도 중앙당의 인식 전환과 상응하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면서 공천 결과 재심청구 즉각 인용, 전략공천 즉각 철회, 경선 기회 보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지역주민들과 당원들의 반발이 거센 셈이다.

 

정치는 ‘민심은 곧 천심’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진리에서 시작된다.

 

또한 선거는 지역주민들의 대표를 뽑는 민주주의의 존재 가치다. 지역민심을 담지 못한 공천이라면 제아무리 기득권 정당이라도 그 그릇은 깨지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