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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다나오 평화 이끈 한국인 평화운동가 다큐 상영

-필리핀 민다나오 다바오, 마닐라서 잇단 시사회 열기
-두테르테 다바오 시장 “평화 구축 기여할 것”

UN 경제사회이사회 산하 국제 평화 NGO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과 이만희 HWPL 대표가 필리핀 민다나오에서 이룬 놀라운 평화행보를 다룬 다큐멘터리 ‘Great Legacy in the Philippines(위대한 유산)’가 최근 필리핀에서 상영을 진행하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9월 6일(현지시간) 민다나오의 주도인 다바오시에서 가장 큰 영화관인 SM 라낭 시네마에서는 민다나오 지방정부 관계자와 11개 부족 대표, 종교 인사, 언론인, NGO 대표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위대한 유산’ 시사회가 열렸다. 21일 저녁 7시에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2차 시사회를 가질 예정이다.

 

‘위대한 유산’은 50년 분쟁의 땅 필리핀 민다나오에 평화의 씨를 심은 한국인 평화운동가와 그와 함께 평화를 ‘현실’로 이뤄낸 사람들의 신념과 활동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평화 다큐멘터리다.

 

민다나오는 1960년대 ‘모로인 학살’로 시작된 필리핀 정부와 민다나오 무장단체와의 무력 분쟁이 이슬람-가톨릭 종교 간 대립으로 비화돼 50여 년간 피비린내 나는 살상의 현장이 돼왔다. 이로 인한 사상자만 12만 명이 넘고 35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

 

평화 다큐멘터리 ‘위대한 유산’은 2014년 1월 24일 필리핀 민다나오 제네럴 산토스시에서 열렸던 HWPL 민간 협정식을 집중 조명한다. 한국에서 온 이만희 HWPL 대표는 민다나오 분쟁의 중심축이었던 이슬람-기독교 양측의 대표자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이 대표는 두 사람의 손을 잡게 하고, 분쟁을 종식시키고 평화를 이루겠다는 선언을 하도록 했다.

 

그동안 정부와 무장단체 간의 수많은 협상이 있어왔지만 제3자라고 할 수 있는 한국의 평화운동가를 통해 민다나오 이슬람-기독교가 한 자리에서 평화를 선포한 일은 상상하기 힘든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이렇게 마련한 협상의 단초를 통해 2018년 7월 24일 민다나오 자치를 인정하는 ‘방사모로 조직법(BOL)’이 필리핀 국회를 통과하고 2019년 1월 21일 실시간 국민 투표를 통해 방사모로무슬림자치구(Bangsamoro Autonomous Region in Muslim Mindanao, BARMM)가 출범했다. 이는 그동안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던 민다나오 무슬림의 진정한 정치적 자치와 경제적 자립을 최대한 보장하는 새로운 모델이다.

 

이러한 과정을 생생히 담은 ‘위대한 유산’ 시사회를 본 참석자들은 일제히 민다나오에 평화의 씨를 심어준 한국의 평화운동가와 그가 이끄는 민간평화단체에 감사를 표하고 평화의 일에 동참할 것을 다짐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아들인 세바스찬 두테르테 다바오 시장은 “평화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이 공동체 모두 평화를 추구하고 평화를 구축해 가는데 하나가 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며 “여러분의 평화를 위한 적극적인 계획이 이뤄지고 평화가 실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HWPL 관계자는 “민다나오의 분쟁은 그동안 동남아시아 뿐만 아니라 세계 정세에 변수가 되어왔던 곳이다. 따라서 민다나오의 평화정착은 지구촌 공동의 과제였고 국제사회의 건설적 개입을 필요로 했다”면서 “특히 HWPL을 비롯한 민간차원의 노력은 평화가 자생하고 뿌리내리는 근본임을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