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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소년 김만연의 인생역정, 개밥의 도토리에서 어엿한 '사업가로’

 

사람은 누구나 평생 한편의 드라마나 영화를 만들면서 사는지도 모른다.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만들고 결과를 만들어 내지만 순간순간마다 포기하고 주저앉고 싶을 때가 있는 법이다. 때때로 서럽고 억울한 기억도 많지만 각자 주어진 삶의 기로에서 다듬고 견디다 보면 또 한편으로 살만하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강원도 산골 양구에서 서자로 태어나 개밥에 도토리 이란 많이 듣고 살면서 남모를 설움과 어머니에게 원망도 많이 하면서 살아지만 이제 어엿한 사업가로 성공하여 세상 속에 당당하게 명함 내밀며 사는 사람이 있다. 그는 <한국고속도로 휴게소 하이숍 협동조합> 회장 김만연씨다. 그를 만나 어쩌면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수도 있는 다사다난한 인생 이야기를 들어본다.

 

Q. 먼저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강원도 양구군 남면 가오작리에서 태어났다. 서자로 태어난 설움을 안고 있지만 쾌활한 성격에 몸을 움직이는 것을 좋아했다. 운동장이 없던 시절이라 신작로에 100m 표시를 해 놓고 일찌감치 육상을 시작했다. 74년도에 양구를 떠나 도회지로 유학했고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아 고등학교 시절에는 단거리 육상선수로 뛰었다. 그때 축구도 하고 싶어 고등학교 3년을 더 다닐 만큼 운동을 좋아했다. 그러다가 육군대표 선수로 상무팀으로 통합될 때까지 육상 선수생활을 했다. 그 후 결혼하여 아들 두 을 낳았고 기어이 아들들을 브라질로 축구 유학까지 시켰다. 어떻게 보면 아들들을 통해 축구의 꿈을 실현시켰는지도 모른다.

 

 

Q. 남다른 인생 역정을 걸었다는데 지나온 시간을 회상해본다면.
 

군대를 제대하고 한전에 입사하여 1년간의 작장생활을 하다가 군 시절 육군 축구단장이었던 윤태균 단장님이 도로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그에 도로공사의 자회사인 고속도로 시설공사에 입사하여 대관령 휴게소 관리과장으로 재직하다 퇴사했다. 우연히 사업을 권유받아 처음엔 휴게소에서 파인애플을 잘라 파는 일부터 시작했다. 이어 맥반석 오징어 구이 상표 출현을 하여 기계로 특허도 얻었다. 기흥휴게소 망향 휴게소에 납품하여 폭발적으로 팔려 사업 기반을 잡았다. 누구보다 고속도로 휴게소 사정을 잘 아는 처지였기에 고속도로 휴게소를 공략했고 사업이 자리를 잡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Q. 두 아들도 축구에 깊은 인연이 있다고 들었다. 아들들에 대한 이야기를 부탁한다.


사업을 하는 중에도 운동에 대한 열정이 커서 일주일에 한번은 운동장으로 나갔다. 아들들도 자연스럽게 나를 따라 자주 운동장에 나갈 수밖에 없었다. 두 아이 모두 축구에 관심과 소질을 보여 급기야 브라질로 축구 유학을 보냈다. 축구 유학이 시작되던 97년도에 내가 직접 브라질 상파울루에 가서 확인하고 유학 수속을 밟았다. 현재 큰 아들은 5-60명의 유손년 축구 지도자로 활동하고 작은 아들은 용인축구센터에서 재활 트레이너로 축구 관련 일을 하고 있다. 아마도 축구는 우리 가족과 깊은 인연이 있는 것이 틀림없다.

 

 

Q. 사업가로서 성공했다. 그간의 과정을 소개한다면.


나의 큰 자산은 남보다 부지런함이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남보다 조금 앞선다는 마인드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휴게소 노점상이라고 할 수 있는 중소 상인들을 위해 조합형식의 하이샵 협동조합을 만든 것도 그런 마인드에서 기획된 것이다. 그런 노력으로 인해서 휴게소 노점 체계가 잡히고 상인들에게 고객 우선주의는 자리 잡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전히 상도덕과 진상 고객과의 갈등은 존재한다. 이 문제는 앞으로 계속 개선하고 보완할 일이다. 

 

 

Q. 사업을 하면서도 생활체육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현재의 삶은 어떤가.  

 

현재 강원도 육상경기 연맹 부회장을 맡아 생활체육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생업에 종사하면서도 체육활동에 열정을 다하고 있다. 주위의 관심과 격려가 많은 힘이 된다. 생활체육은 무엇보다 즐거움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 또한 누군가 앞장서서 끌어낸다면 자신의 건강을 물론 사업에도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에도 중소기업 중앙회 상근 부회장(서승원)님에게 중소 상공인 체육단체 결성에 대한 제안을 하였고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 기업인들의 정신적 물질적 배려와 지원은 생활체육인들 처우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사업가로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다보니 주위를 둘러보게 된다. 강원도 양구 출신답게 곰취 나물, 시래기, 감자 등 먹거리 나눔도 실천하고 있다. 

 

 

 

Q. 생활체육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한 말씀 부탁한다.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하여 경제적으로 많이 침체되고 국민들의 사기도 많이 떨어졌다. 그런 이유로 고속도로 휴게소 매출도 70-80% 이상 감소현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 백신 접종이 원활해지면서 매출이 서서히 향상되고 있다. 지금 상황은 곧 끝날 것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반드시 이 상황을 이겨낼 것이고 이런 고난은 곧 지나갈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 파이팅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