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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고]5월 가정의 달에 대한 소고

코로나 19 감염 사태 속에서도 산과 들녘엔 연초록의 잎들이 봄바람에 춤을 추듯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5월은 신록의 계절과 함께 가정의 달이라고 한다. 

 

1일은 세계근로자의 날, 5일은 어린이날, 8일은 어버이날, 11일은 입양의 날, 15일은 스승의 날을 비롯해 17일은 성년의 날이다. 18일은 광주 민주화운동기념일, 19일은 석가탄신일과 세계발명의 날, 20일은 세계인(다문화가족)의 날, 21일은 부부의 날, 25일은 방제의 날과 31일은 바다의 날이다.


가정은 사회 활동의 뿌리다. 가정의 기강이 바로 서야 사회도 바로 설 수 있기에 가정 속에 보람의 세계가 있듯이 미래(未來)의 세계(世界)가 바로 가정에 있다는 말이 여기서 나온 말이 아닌가 싶다. 우리는 여태까지 가족이나 부모님에게 물질로써 보답하면 된다는 생각을 해 왔을 것이다. 


그러나 평소 때부터 가정에 대한 올바른 정신과 따뜻한 마음으로 보답하는 것도 물질적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자각(自覺)할 필요가 있다. 정신이 바르면 보은(報恩)하고 감사하는 정신을 키워 낼 수가 있을 것이다.


동물 가운데에 늑대는 그 눈빛을 보면 아주 표독하고 잔인한 육식 동물이다. 그러나 늑대는 평생 ‘일부일처제’를 유지하는 아주 가정적인 동물이다. 수컷은 사냥을 주로 하고 암컷은 육아를 담당하며 한 쪽이 죽기 전에는 절대 바람을 피우지 않는다. 한 쪽이 죽어 재혼을 하더라도 기존 배우자의 새끼를 끝까지 책임지고 키운다. 


동물의 왕국에서 보는 펭귄의 가족애는 눈물겹다. 배우자와 새끼를 위해 수십 킬로미터를 뒤뚱거리며 걸어가고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아오는데 그동안 한 쪽은 영하 30~40도의 혹한과 강풍에 수십 일을 꼼짝 않고 새끼를 품안에 넣고 기다리고 있다. 


추위를 이기기 위해 펭귄들은 서로 부둥켜 않은 채 눈으로 뒤덥힌 흰털 복숭이가 되어 몸을 밀착시킨다. 안쪽에서 추위를 녹인 펭귄은 교대하여 밖으로 나와 추위를 다시 막는다. 이런 동작을 생물학계에서는 ‘허들링’이라고 하며 이런 활동으로 펭귄들은 6개월의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는 것이다.


우리 부모님, 옛날 어른들이 가장 즐겨 쓰던 말, 그리고 웬만한 집의 안방에나 대청마루에 흔히 걸려 있던 단어가 있다.바로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다. 잘 알다시피 가정이 화목하면 못 이룰 것이 없고 어떤 고난도 극복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이다. 


행복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행복의 파랑새를 찾기 위해 수 천리를 헤매고 다니다 눈물만 머금고 온 사내가 자기 집 처마 끝에 앉아 있는 파랑새를 보고 땅을 치고 후회하였다는 옛 우화의 일은 되풀이 되지 않아야겠다.


가정의 달.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정을 소중히 여기고 내 가정이 소중한 것처럼 남의 가정의 소중함을 존중할 줄 아는 성숙한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요즈음 한국의 많은 사람들은 거의 100%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그들이 마스크를 쓰는 변을 들으면 나보다는 더 소중한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이며, 혹시 내가 만에 하나 남에게 피해를 입힐까 두려운 마음에서 불편한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한다. 이렇게 가정과 이웃사회를 배려하는 정신이 A/C(After COVID-19)이후에도 우리 사회에 정착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울 수 있는 가정의 달 5월이기에 더욱 더 가정이 단합하고 서로 사랑하여 이 총체적 난국을 극복하길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