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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미추홀구 숭의동, 보리수 불교 문화원을 가다

-현빈스님, 코로나도 무색한 급식 나눔

 

인천 제물포 역 남광장 건너편에 '주인공원'이 있다.

거기서 약 100m 근처에 가면 보림사의 '보리수 불교 문화원'(원장 현빈스님)이 있다.

 

6.25일 해가 뜨겁게 살을 익히기라도 할 듯한 찜통 같은 토요일에  급식나눔 봉사를 하시는

현빈 스님을 만났다.

 

스님은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에 급식 나눔을 실천하신지 벌써 3년이 넘었다.

코로나도 무색하게 너나없이 힘든 시기임에도 부식 재료와 음식을 조리해서 담아 드리는 정성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급식나눔에는 1식 4찬의 도시락과 국, 그리고 그 도시락을 담아드리는 봉투와 고무밴드까지 일일이 손이 가지 않는 게 하나도 없다.

 

 

급식을 위해 토요 봉사는 자비단 회원들이 주안동에서 통장님(00)과 먼 길을 마다 않고 송도와 논현동 등지에서 오시며 해 주시지만 평일에는 조금 손이 모자란다.

왜냐하면 주중에는 직업을 가지신 분들이 많아 평일에는 짬을 내기가 어려워서이다.

 

어느 날은 스님의 도시락  봉사 소식에 푸드뱅크나 동사무소에서 소식이 와서 가보면 그때 그때마다 다른 매뉴인 빵 이나 간식의 종류를 살펴 보시고 어르신들의 입맛과 건강 당뇨등을 고려해 정중히 거절 하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한다.

 

단순히 어르신의 밥 한 끼라고 소홀함이 있어서는 보시가 아니라며 변함없이 새벽마다 제일 좋은 것을 그 날에 쓸 것으로 영양을 계산해 직접 발 품을 팔아 최고의 것으로 고른 후 배달시키신다.

 

2022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끝나지 않고 산유국들의 유가 전장으로 물가는 천정부지로 올라 매주 한 번에 약 100여명의 도시락을 싸야하는 주재료와 부재료비만 5~6백만 원이 드는 것을 그저 아무 댓가 없이 수년을 이어오신 부처님의 자비도량을 어찌 세인이 알리요.

 

언제까지 이런 봉사를 하실 수 있으시냐는 질문에 이것이 어르신들의 마음에 기쁨을 전하는 길 중에 하나라면 힘닿는데 까지는 해야지라며 미소를 지으신다.

 

점점 자신을 돌아보기도 힘든 코로나사태는 3년의 문턱을 지나고도 끝나지 않는 전쟁처럼 인간에게

지독한 시련의 진흙탕에 던져놓았지만 그 진흙탕에서도 피어나는 연꽃처럼

아름다운 손길을 전하는 작고 여려 보이지만 당찬 스님의 앞날에 부처님의 자비가 한없이 펼쳐지시길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