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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고]거인의 어깨 위에 서서. 김성수 회장

거인 김성수 회장

 

영국의 2파운드짜리 동전 옆에는 특이하게 ‘Standing on the Shoulders of Giants’라는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해석하면 ‘거인의 어깨 위에 서서’라는 뜻입니다.

이 말은 사과가 땅에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알아낸 영국의 유명한 과학자인 ‘아이작 뉴턴’의 자서전에 나온 내용입니다.

뉴턴은 근대 물리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훌륭한 분입니다.

당시 사람들은 뉴턴이 한 일을 놀라워하며 어떻게 이렇게 위대한 발견을 할 수 있었는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뉴턴은 가만히 생각한 후에 이렇게 답했답니다.

“그것은 제가 거인의 어깨 위에 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잘해서 이런 일들을 이룬 것이 아니에요. 저보다 앞서 살았던 훌륭한 과학자들이 있는데, 저는 그분들이 이루어놓은 것 위에서 더 멀리 볼 수 있었습니다.”  

서두가 길었습니다.

농산물에서 나오는 것을 원료로 하여 환경오염을 방지하는 생분해성 제품들을 생산하는 '조은플라텍'김성수 회장님과 만나 반나절 동안 뜻깊은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는 약 20년전 세계 곡물시장의 생산과 가공 유통을 통해 40%를 점유하고 있는 세계적 기업인 카길(Cargill) 사의 세미나에 참석해


미래에는 지구환경을 지키기 위해서 친환경사업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옥수수 전분 등을 소재로, 탄소배출이 없는 다양한 제품들을 만들어 보급하여 탄탄한 중견기업으로 키운 장본인입니다.

카길은 화사자산으로 인공위성까지 보유해 전세계 곡창지대의 기후와 작황상황을 하루 3회씩 체크하여그 정보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면서 대비할 정도로 포춘500 기준으로 세계 10위 기업 안에 들 정도로 거인입니다.

그 거인의 어깨위에 올라가 미래를 예견하고 선점한 안목이 놀라웠습니다.

인간들이 환경을 파괴한 댓가로코로나 19,미세먼지,지구온난화 등으로 되돌려 받고 그 댓가를 톡톡히 치루고 있습니다.

이에 환경을 파괴하는 석유산업으로 성장해온 산업생태계도 환경을 중요성을 인지하고 돈을 얼마나 버느냐는 기업가치에서 이제는 사회공헌과 환경에 얼마나 많은 비중을 두는지를 가치로 여기는'ESG경영'으로 전환을 요구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조은플라텍이 생산하는 제품들은ESG 경영에 부합하며 크게 기여할 수 있기에 앞으로 펼쳐질 시장은 무궁무진하고 성장률도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기업입니다.

함께 차 한잔을 마시면서도 컵에서 나오는 종이트레이를 잘 접어서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행동들이 사소한 것 같지만 단지 기업을 돈벌이로만 생각하지 않고 환경에 대한 철학과 신념이 몸에 밴 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보통의 기업인들을 만나보면 회사의 성장률에만 관심을 갖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로인해 자신도 모르게 사람을 하대하는 경우도 있고 일에만 매달리다 보면 감성도 메말라서 따뜻한 말보다는 단호한 말들이 먼저 나가는 경우를 많이 봐왔습니다.

김성수 회장은 사업적인 일에는 단호하지만아내와 18년전에 약속했던 아침마다 직접 커피 타다주기를 출장을 제외한 날을 빼고는 단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실천하면서 아침이면 가족과 티타임을 갖고, 서로의 일정을 공유하면서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고 합니다.

저에게 "밥은 배고픔을 해결해 주지만아내와 마시는 차 한잔은 일상의 여유와 사랑을 갖다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업가로서 냉철함만을 가지고 계실 것라고 생각했지만 낭만을 아는 시대의 로맨티스트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사업을 돈벌이로만 보는 시각은 경계해야 하며 번 돈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떤 가치있는 일들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살아야 잘사는 인생이다"는 말씀과 함께반나절의 시간동안 고향에 관한 추억과 사업가로서 고향 발전에 대해서도
심층적이고 세세한 분석들을 들려주셨습니다.

정현종 시인의 싯귀에는 이런 글들이 있습니다.

'사람이 온다는 것은,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우리는 수많은 만남을 통하여 우리의 삶을 지속시키고 성장시킵니다.
만남은 타인에게 나의 삶의 경계를 열어경험을 확장시키고 나의 인격을 성숙하게 만듭니다.

고흥군 과역면이 고향이신 조은플라텍 김성수 회장님이 카길이라는 거인의 어깨 위에서 세상을 바라봤 듯이저 역시 거인 김성수 회장님과의 만남으로 많은 것들을 배웠고 같은 고흥인으서 자긍심도 갖게 된 좋은 시간이었기에짧은 만남의 소회를 글로 남겨봅니다.